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이 27일 런던에서 화려한 막을 연다. 전세계 스포츠계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총출동, 금메달을 향한 진검 승부를 펼친다. 특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라이벌 대결'은 올림픽의 흥행 대박 포인트. 시차로 인해 주요경기는 한국의 새벽시간대에 주로 열린다. 매일 밤을 샐 순 없다. 하지만 밤잠을 설쳐서라도 놓치지 말고 챙겨봐야 할 빅매치가 많다. 졸린 눈을 비벼서라도 꼭 봐야 하는 '세기의 대결' 5개를 엄선해봤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육상)
남자 100m와 200m의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자신의 훈련 파트너였던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단거리의 제왕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베이징에서 100m 200m 400m 계주에서 3관왕을 차지한 그는 이번에 1600m 계주까지 출전해 칼 루이스(미국) 이후 28년 만에 4관왕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해 레이스를 접어야 했던 볼트는 이후 부상으로 잠시 슬럼프에 빠지긴 했지만 지난 6월에 열린 두 번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연거푸 9초76와 9초79를 찍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최근 볼트는 강력한 도전자의 위협을 받고 있다. 대구세계선수권대회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블레이크다. 그는 최근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자메이카 대표선발전 100m 200m에서 볼트를 제압하며 '제왕'의 아성을 위협했다. 반면 볼트는 부상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볼트와 블레이크의 자존심을 건 승부는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말 그대로 '눈 깜빡 할 사이'에 세기의 대결이 끝나니 바짝 긴장해야 한다.
▶페더러 vs 조코비치의 '리턴 매치'(테니스)
테니스 남자 단식은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31·스위스)와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26·스페인·세계랭킹 3위)이 모두 출전하는 '세기의 대결'이 될 뻔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나달이 무릎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하며 페더러와 조코비치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약간 김이 빠졌지만 페더러와 조코비치의 매치업만으로도 훙분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메이저대회를 17번이나 제패했던 페더러는 올림픽에 한이 많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세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남자 단식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통산 237주동안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역사상 최강자'일지라도 올림픽 금메달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지난 몇년간 조코비치 나달, 머레이(25·영국) 등에 밀리며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 9일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넘버 원'에 복귀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나달과 함께 역대 메이저대회 결승 최장시간(5시간 53분)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조코비치는 체력과 정신력에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조코비치가 올해 윔블던 준결승에서 페더러에 당했던 패배를 올림픽 무대에서 설욕할 수 있을까.
▶'금메달 수집광 대결' 펠프스 vs 록티(수영)
'금메달 수집광'의 매달 행진이 어디까지 계속될까.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미국)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4개, 동메달 2개 등 총 16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역대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18개를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오히려 펠프스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런던에서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 20개를 돌파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올랐다. 펠프스는 자유형 200m를 제외한 7개 부문에 출전한다. 금메달 6개면 전무후무한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펠프스는 금메달 20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팀 동료 라이언 록티(28)의 견제를 넘어서야 한다. 록티는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수영연맹(FINA)이 최첨단 전신수영복을 금지한 이후 처음으로 개인혼영 200m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5관왕을 차지했다.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록티와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은퇴를 앞둔 '금메달 수집광'은 몇 개의 금메달을 더 챙길 수 있을까.
▶'신-구 왕자대결' 스페인vs 브라질(축구)
세계 축구 부동의 왕좌는 브라질의 몫이었다. 최근 양상이 달라졌다. 유로2008,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로2012를 연달아 제패한 스페인에게 왕의 칭호가 넘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서도 부동의 1위를 질주했다. 이 사이 브라질은 FIFA랭킹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자존심을 구겼다. 브라질에게 2012년 런던올림픽은 자존심 회복의 무대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간수, 루카스 등 자국리그의 신예스타들과 헐크, 치아구 시우바 등 유럽 명문구단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 스페인은 전통적으로 올림픽에 가장 신경쓰는 유럽국가 중 하나다. 유로2012 명단에도 포함됐던 호르디 알바, 하비 마르티네스, 후안 마타 등과 티아구, 다비드 데헤아, 이케르 무니아인 등 연령대 최고 선수들을 뽑았다. 올림픽 메달을 넘어 세계 축구 패권을 다투는 신구 축구왕좌의 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다. C조의 브라질과 D조의 스페인이 8강 매치업을 피한다면 결승에서 왕좌를 다툴 가능성이 높다.
▶'1992 vs 2012' 드림팀의 자존심 싸움(농구)
1992년 '원조' 드림팀과 2012년 드림팀 중 어느 팀이 더 강할까. 런던올림픽 남자농구에서는 금메달의 주인공보다 '역대 최강 드림팀'을 가리는 설전에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한 드림팀과 런던올림픽 드림팀 중 어느 팀이 최강이냐는 논쟁. 불씨는 2012 드림팀의 주장 코비 브라이언트가 만들었다. "상대하기 까다롭지만 지금 대표팀이 1992년 드림팀을 이길 수 있다." 이에 NBA 선수들이 처음 출전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원조'드림팀 선배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찰스 바클리는 "2012 팀의 포인트 가드들은 1992 팀을 절대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1992년 팀이 두 자릿수 점수차로 이길 것"이라고 응수했고 마이클 조던은 "우리팀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가 11명이다. 2012팀이 나중에 명예의 전당에 헌핵될 때 비교해보자. 그들은 우리를 보고 배운 선수다. 이 점을 잊지 마라"고 충고했다. 여기에 스포츠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992'의 승리를 예상하며 논쟁에 가세했다. 2012년 드림팀에서는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크리스 폴, 데런 윌리엄스, 케빈 듀런트 등 내로라하는 NBA 농구 스타들이 성조기를 가슴에 단다. 금메달보다 이들의 경기력이 더 궁금하다.
스포츠조선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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