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꽉 찬 꼬막… 내 몸에 ‘피’가 되다 >
산란기 직전 초봄까지 제철, 신진대사 활성화 효과 탁월
꼬막은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 등 유익한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영양 덩어리’로 저혈압 개선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꼬막이 제철이다. 지금부터 산란기 직전인 초봄까지 살이 꽉 차고 맛과 영양도 풍부하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꼬막은 훌륭한 겨울철 건강지킴이로 손색이 없다.
꼬막은 단백질이 14%로 전복(12.9%), 굴(11.6%), 홍합(9.7%) 등 다른 조개류에 비해 고단백식품이며,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균형 있게 들어 있고 칼슘 함량도 높아 어린이 성장발육에 도움이 된다. 또한 100g당 에너지가 81㎉에 불과하고 지방도 1.8g 밖에 안 돼 저칼로리, 저지방의 알칼리성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바다의 비타민 B 복합체'라고 불릴 만큼 비타민 B1, B2, B12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소화흡수가 잘 돼 노인과 회복기 환자의 원기 회복에도 좋은 식품이다.
이처럼 풍부한 영양성분들로 인해 꼬막은 저혈압 개선에도 뛰어난 효능을 보이고 있다. 꼬막의 각종 성분들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하면 저혈압 개선을 위해 필요한 각종 신진대사 활성화 성분들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혈구를 만들고 신경세포를 튼튼히 해주는 비타민 B12는 100g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일 권장량의 무려 3133%, 갑상선 기능을 자극해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는 요오드는 일일 권장량의 114%를 함유하고 있다. 또 각종 에너지 대사를 돕는 철분, 셀레늄, 인, 구리 등 미네랄도 다량 들어 있다.(표 참조)
또 꼬막에 풍부한 타우린과 아스파르트산 등의 아미노산 역시 피로·숙취 해소는 물론, 저혈압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심장기능 향상에도 뛰어난 작용을 한다. 베타인 성분 역시 간세포 재생을 도와 원활한 혈류 흐름에 도움을 준다. 이와 같이 꼬막은 혈액공급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하며 혈관 건강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뿐만 아니라 저혈압에도 도움을 준다.
꼬막은 저혈압 개선 외에도 다양한 효능을 지녔다. 특히 조개류 중 드물게 지닌 붉은색의 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조개류를 포함한 연체동물의 혈색소는 구리를 함유하는 헤모시아닌으로 무색에 가까운 옅은 녹색이다. 반면 꼬막의 경우 철분을 함유한 붉은색 헤모글로빈을 혈색소로 가지고 있다. 꼬막이 헤모글로빈을 혈액 속에 지니고 있는 것은 산소가 부족한 갯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결과다. 꼬막의 이 같은 성분 때문에 빈혈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임산부, 수유부나 생리 때문에 혈액 손실이 생기기 쉬운 여성들에게도 꼬막 요리가 적극 추천되고 있다. 특히 다이어트 중에는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이 올 수 있으므로 더욱 필요한 식품이다.
꼬막의 각종 영양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선 신선한 꼬막을 고르는 것이 급선무다. 채취한 지 얼마 안 된 꼬막은 껍질이 깨지지 않았으며 줄무늬가 선명하고 윤이 난다. 입이 단단하게 닫혀 있거나, 열렸을 경우 살짝 만져보았을 때 꼬막이 움직이는 것이 최상품이며, 살점의 색이 붉을수록 신선한 것이다. 물론 알이 굵을수록 맛도 뛰어나다.
꼬막 역시 비브리오균을 감안할 때 익혀 먹는 것이 좋다. 꼬막은 삶는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끓는 물에 오래 삶을수록 영양이 떨어지고 질겨져 특유의 식감을 잃고 맛이 나빠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한 불에서 삶고 껍질이 벌어지기 시작할 때 재빨리 불을 꺼야 탱글탱글하게 살점의 모양이 유지되며 육즙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잘 삶은 꼬막은 몸체가 많이 줄어들지 않아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또 글리코겐과 글루탐산이 만들어내는 단맛과 감칠맛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꼬막으로 무침 요리를 만들거나 전을 부칠 때에는 다양한 채소를 넣고 함께 조리하면 좋다. 채소의 비타민 C가 꼬막의 철분 흡수를 더욱 높여주기 때문이다. 단 무침을 할 때 오이나 당근에는 비타민 C 파괴 효소인 아스코르비나아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식초를 반드시 함께 넣어야 한다. 미나리의 경우 철분 함량이 높으면서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어 무칠 때 함께 넣으면 꼬막의 빈혈 예방, 혈관 건강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한편 꼬막의 비릿한 맛을 싫어한다면 마늘, 부추 등을 잘게 썰어 양념장에 넣으면 된다. 마늘 등의 황화합물인 알리신이 꼬막의 냄새를 약화시킨다. 또 알리신은 꼬막의 비타민 B1(티아민)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이 돼 비타민 B1의 흡수율도 높여준다.
<도움말 = 김나영 중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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