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이건희 인턴기자] 단순 공포를 추구하던 납량 특집의 틀이 바뀌고 있다. 과도한 분장과 으스스한 음악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 식의 공포는 사라지고 있다. 대신 참신한 소재로 현실감을 더해 더욱 공감되는 오싹한 재미를 선사하는 납량극이 늘어나고 있다. '영혼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여주인공이 영혼의 한을 풀어준다'는 소재로 한국판 '고스트 위스퍼러'를 꿈꾸는 tvN '후아유'도 그 중 하나이다. <스포츠서울닷컴>은 1일 오후 용산구 한강로 1가 촬영 현장을 찾아 '후아유'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며 납량극의 새로운 경향을 알아봤다.
무더운 날씨에도 스태프들은 촬영 준비에 한창이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PD의 지휘 아래 스태프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날 촬영 장면은 기대했던 무서운 신은 아니었지만 주인공 양시온(소이현 분)이 무속인 장희빈(김예원 분)의 집을 찾아가 영혼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는 의미 있는 내용을 찍고 있다.
스태프들이 조명을 설치하고 카메라의 각도를 보는 사이 조현탁 PD는 소이현과 김예원과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동선과 표정 등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조율한 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선 리허설에 돌입했다. 배우들은 리허설임에도 본 촬영과 다름없는 진지한 태도로 촬영에 임했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NG는 많이 나지 않았고 카메라의 위치와 각도를 바꿔가며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찍었다. 중간중간 의도치 않게 촬영이 끊기기도 했는데 NG가 이유는 아니었다. 근처에 용산역이 있다 보니 기차가 수시로 왔다갔다 해 잡음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기차가 지나간 뒤 계속된 촬영은 큰 어려움 없이 끝이 났다. 스태프들은 곧장 장비를 정리하고 다음 촬영 장소로 이동할 준비를 서둘렀다.
그 순간 현장에서 만난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공포 장면에 대한 스포일러를 경계했다. 시청자들이 미리 무서운 내용을 알고 보면 공포의 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느 스태프 가리지 않고 기존의 납량극과 다른 색다른 공포를 자신했다.
조현탁 PD를 비롯한 분장, 음악, 조명, 소품 등 스태프가 '후아유'만의 새로운 공포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준비한 포인트가 다른 납량극과 달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달 29일과 30일에 방송된 1~2회에서 잘 드러났다.
분장을 무섭게 하거나 음산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음향 효과, 갑자기 나타나는 소품 등은 '후아유'가 추구하는 공포가 아니었다. 스태프들은 한목소리로 "극적 긴장감을 더하는 장치가 '후아유'는 독특하다"고 말했다.
조현탁 PD는 "귀신이나 영혼들의 아픈 사연을 부각하기 위한 요소가 많다. 보통 영혼은 괴상한 분장을 하고 나타나지만 '후아유'의 영혼은 죽었을 때 상태 그대로 등장한다"며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영혼의 사연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시온이 영혼들의 한을 풀어주는 내용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며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김현종 음악 감독은 "다른 납량극의 귀신들은 긴장감을 높이는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데 '후아유'에서도 이러한 음악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후아유'의 영혼들은 아픈 사연을 가진 안타까운 존재이기 때문에 감성적인 음악과 함께 사용해 갑작스럽게 영혼이 등장할 때 느껴지는 오싹함과 영혼들의 아픔을 동시에 표현했다"고 밝혔다.
스태프들의 얘기는 짧았지만, 그 속에서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색다른 공포물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촬영 일정에 맞춰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며 한 스태프는 "이제 미리 공개할 수 없는 공포 장면을 찍으러 간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꼭 공포 장면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세요"라는 부탁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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