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베트남인 이어 이번에는 남장여인이네요"
SBS '사랑만 할래' 이어 뮤지컬 '올슉업' 주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베트남 여성도 해보고, 남장여인도 해볼 수 있으니 배우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2011년 KBS 2TV '로맨스타운'에 등장한 베트남인 식모 뚜 자르 린을 본 시청자는 그 역을 연기하는 배우가 정말 베트남인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했다.
그 배우는 이어 2012년 KBS 2TV 단막극 '내 아내 네이트리의 첫사랑'에서도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 역을 맡아 그런 의심을 더욱 가중시켰다.
하지만 잇달아 그 두 베트남인을 연기한 배우 김예원(27)은 토종 한국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뮤지컬 '올슉업'에서 남장여인을 연기하고 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 '올슉업'에서 그는 엘비스에게 첫눈에 반하는 정비소 아가씨 나탈리를 연기하고 있다. 나탈리는 남자들과 어울려 다니는 데만 관심있는 엘비스의 마음에 들고자 남장을 감행한다.
29일 광화문에서 만난 김예원은 "제가 만약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저 자신을 이만큼 채울 수 있었을까 싶다. 여러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내년 2월까지 공연하는 '올슉업'에서 그가 남장을 한 채 남자 목소리를 흉내 내는 부분이 연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년 전 베트남 여성 역할을 하면서 흰 피부를 어둡게 만들고 한국어를 어눌하게 구사하려 노력하며 "캐릭터 연구의 재미를 느꼈다"는 그는 "이번에는 순진무구한 나탈리가 남장을 해서라도 좋아하는 남자의 마음을 얻어보려 노력하는 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김예원은 이달 초 끝난 SBS TV 일일극 '사랑만 할래'에서도 눈에 띄는 역할을 했다.
미혼모, 입양, 연상녀연하남 커플 등 세쌍의 남녀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그는 좋아하는 남자와 연애하기 위해 5살 연상이라는 사실도 숨기고, 이후에는 임신했다고 거짓말하는 대담하고 발칙한 홍미래 역을 연기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깜찍한 거짓말을 했지만 악녀는 아니었어요.(웃음) 오지랖도 넓고 말도 잘 옮기고 다니는 철부지 캐릭터였죠. 드라마가 무겁게만 흘러가는 것을 막고 분위기를 밝게 환기시키는 역할이었어요."
그는 "처음 하는 일일극이었는데 팀 분위기가 환상적으로 좋아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끝날 때는 너무 아쉬워서 펑펑 울었다"며 "연기하는 재미도 있었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2 때까지 현대무용을 배우다 잦은 발목 부상으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바꾼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면서 연기자로 발을 내디뎠다. 데뷔작은 2008년 영화 '가루지기'.
"어떻게 보면 한순간에 진로를 바꾼 셈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배우가 되려고 계속 발목을 다쳤던 것 같아요.(웃음) 영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까지 하게 되면서 연기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뮤지컬 데뷔작 '디셈버'에서 1인2역을 펼친 데 이어 '궁'의 여주인공을 맡아 일본에서 한달간 공연을 펼친 그는 "무대에 설 때의 희열을 말로 다 표현 못한다. 내가 다른 세상에 가 있는 느낌이고 힘든 만큼 기쁨도 크다"고 말했다.
"지난 6년 연기를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배우라서 좋은 점이 힘든 것보다 많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다음에는 또 어떤 역할이 찾아올지 기대됩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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