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학연, 지연 등의 연계로 모임들을 가지곤 한다.
나에게도 몇 개의 모임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죽마고우들의 모임인 청석회란 모임이다.
오랫동안 만나 온 터라 여느 모임보다 각기 집안의 사정을 너무나도 잘 알기도 한다.
또한 개개인의 품성과 성격을 너무나도 꿰 뚫어 보고 있다.
가끔은 티격태격 말 다툼을 한다.
그러나 너무도 서로가 잘 알기에 쉽게 오해들을 푼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탈하는 이 하나없이 3사십년간 1~2개월에 한번씩 모임을 가질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을한다.
이런 친구들 중에 또 한 명이 먼나라로 먼저 떠났다.
아주 아주 멀다고 하는 곳으로....
이 모임은 13명이 시작이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젊음 나이에 2명이 세상과 등지고 또 한명이 며칠 전 우리 곁을 떠났다.
그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말이 별로 없었고 본인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을 하지도 않는 친구였으며, 40~50대 사람이면 쉽게(?) 알 수 있는 연예인의 오빠이기도 한 그는 나에게 있어서는 최소한 참으로 착하고 순수한(?) 친구로 기억하고 싶다.
먼 곳으로 먼저 간 이유가 평상시 술을 너무도 좋아한 것이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물론 술과 떨어질 수 없었던 이유는 친구로서 대충은 알고는 있지만 너무나도 안타깝기만 하다.
이승을 마지막하는 날까지 그는 본인 병을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을 한다.
그러나 며칠 전 친구들을 만날 때 까지도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나 역시 예상치를 못했다.
자존심의 문제였을까?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장례식장에서 영정 사진을 보며 지나간 그와 친구들이 함께 어울렸던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밤새 향불을 붙였다.
화장터에서의 경험은 여러번 있었지만 한 줌의 재로 변한 그를 생각하며 유난히 그날은 인생이 참 허무함을 느꼈다.
'나는 왜 다른 사람보다 삶에 대한 애착(?)이 클까. 살려고 아등바등 몸부림을 치는 걸까?
죽음이란 것을 경험 해보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밖에는 장마비가 쏟아진다. 평시에는 전혀 의식을 못하다가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를 또 한번 떠올리게 한다.
지금도 그 친구가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귀청을 울린다. 아주 생생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 친구야!
부디 편안하고 영원한 안식처가 있다면 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영면하기를 바랄께. '
문득 미사를 집전 해주셨던 신부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너무 슬퍼하지 말라, 모든 인간은 잠시 떨어져 있을 뿐”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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